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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못 보는 아버지 심학규를 모시고 사는 효녀 심청. 어머니를 일찍 여읜 청은 어린 나이부터 동냥과 삯바느질로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며 가난 속에서도 효성을 다한다. 어느 날 심봉사는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바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덜컥 약속을 하고 만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처지에 삼백 석을 마련할 길이 없자,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뱃사람들에게 제물로 판다. 인당수의 거센 물결 속으로 몸을 던진 청은 그러나 죽지 않고, 하늘의 도움으로 연꽃에 실려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 황후가 된 심청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전국의 맹인들을 불러 큰 잔치를 베푼다. 마침내 다시 만난 아버지와 딸, 그리고 그 순간 기적처럼 열리는 심봉사의 눈—효심이 하늘을 감동시킨 한국 고전 문학의 대표적 효행담이다.
옛날 황주 도화동이라는 마을에 심학규라는 사람이 살았다. 본래는 양반 가문의 자손이었으나 집안이 기울어 가난하게 살았고, 게다가 두 눈이 멀어 사람들은 그를 심봉사라 불렀다. 비록 앞은 보지 못하였으나 마음이 어질고 글을 알아, 마을 사람들은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심봉사에게는 곽씨 부인이라는 어진 아내가 있었다. 부인은 눈먼 남편을 지극히 받들며, 삯바느질과 길쌈으로 끼니를 이어 갔다. 두 사람은 비록 가난하였으나 금실이 좋아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며 살았다. 다만 한 가지 한이 있었으니, 나이 마흔이 되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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