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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 홍 판서와 시비 춘섬 사이에서 태어난 홍길동. 비범한 재주와 큰 뜻을 품었으나, 서자로 태어난 까닭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신분의 굴레에 갇혀 산다. 차별과 멸시 속에서 자란 길동은 도술과 무예를 익혀 마침내 집을 떠나고, 산적의 무리를 이끌어 '활빈당'을 세운다. 탐관오리와 부패한 양반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누어 주니, 그의 이름이 온 나라에 떨친다. 조정이 길동을 잡으려 하지만, 신출귀몰한 도술 앞에서 번번이 실패한다. 마침내 임금은 길동에게 병조판서의 벼슬을 내려 그의 한을 풀어 준다. 그러나 길동의 꿈은 더 큰 곳에 있었으니, 그는 무리를 이끌고 바다 건너 율도국으로 향한다. 적서차별의 부조리에 맞선 한 영웅의 통쾌한 이야기이자, 한글로 쓰인 최초의 소설로 평가받는 한국 고전의 명작이다.
조선의 세종 시절, 한양에 홍 판서라는 높은 벼슬아치가 있었다. 그는 대대로 명문가 출신으로 인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아, 임금의 신임을 받는 재상이었다. 부인 유씨와의 사이에 아들 인형을 두었으니, 집안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어느 날 홍 판서는 낮잠을 자다가 기이한 꿈을 꾸었다. 청룡 한 마리가 수염을 곤두세우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꿈이었다. 잠에서 깬 홍 판서는 이것이 귀한 아들을 얻을 길몽임을 직감하였다. 그는 부인 유씨에게 다가가려 하였으나, 유씨가 마침 몸이 좋지 않아 이를 거절하였다. 홍 판서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던 차에, 마침 곁에 있던 시비 춘섬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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