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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고을, 단옷날 광한루에서 그네를 뛰던 퇴기의 딸 춘향과 사또의 아들 이몽룡이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이지만, 몽룡의 아버지가 한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둘은 눈물의 이별을 맞는다. 다시 만날 것을 굳게 약속하고 떠나보낸 춘향에게, 새로 부임한 변학도 사또가 수청을 강요한다. 춘향은 죽음을 무릅쓰고 정절을 지키며 거부하고,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처형을 앞둔다. 한편 한양에서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돌아온다. 거지로 변장한 채 춘향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몽룡은,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한창인 자리에서 마침내 어사출두를 외친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여인의 곧은 절개, 그리고 통쾌한 권선징악이 어우러진 한국 고전 문학 최고의 사랑 이야기다.
전라도 남원 고을에, 사또로 부임한 이한림의 아들 이몽룡이 살고 있었다. 몽룡은 나이 열여섯에 얼굴이 관옥 같고 글재주가 뛰어나, 보는 이마다 장차 큰 인물이 되리라 하였다. 그러나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기에는 봄날의 흥이 너무도 깊었다. 때는 마침 음력 오월 단옷날이었다. 온 고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그네를 뛰고 씨름을 하며 명절을 즐겼다. 몽룡은 글공부에 싫증이 나, 방자를 데리고 경치 좋은 광한루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광한루는 남원에서 으뜸가는 누각으로, 그 아래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사방에 푸른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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