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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의 젊은 수도승 성진은 스승 육관대사 아래에서 불도를 닦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그는 다리 위에서 여덟 명의 아름다운 선녀를 만나 마음이 흔들리고, 부귀영화와 사랑을 향한 욕망을 품게 된다. 그 죄로 인해 성진은 인간 세상에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양소유는 비범한 재능으로 과거에 급제하고, 전쟁에서 공을 세우며, 두 부인과 여섯 첩—모두 전생의 여덟 선녀가 환생한 이들—을 차례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 그는 부와 명예, 사랑과 권력의 정점에 오르지만, 노년에 이르러 문득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는다. 모든 영화가 한낱 봄날의 꿈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 그는, 다시 연화봉의 성진으로 돌아온다.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깨달음, 그리고 삶의 덧없음을 아름다운 환상의 형식으로 노래한 한국 고전 문학의 걸작이다.
깊은 산속, 구름이 봉우리를 감싸는 연화봉 아래에 작은 절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육관대사라는 큰 스님이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불도를 가르쳤다. 대사는 이미 도가 깊어 하늘의 이치를 꿰뚫었고, 그의 설법을 들으려는 이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었다. 대사의 제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는 성진이라는 젊은 수도승이었다. 성진은 나이 스물에 이르렀으나 그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 대사가 늘 아끼고 장차 자신의 뒤를 이을 그릇이라 여겼다. 성진은 새벽이면 일어나 불경을 외우고, 낮이면 좌선하며, 밤이면 깊은 사색에 잠겼다. 세상의 어떤 욕망도 그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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